제13강 할례당의 힐난(詰難)과 베드로의 답변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약속과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에 우리를 편입시켜서 그 나라에서 주시는 모든 은혜와 하나님의 모든 특전들이 우리의 것이 된다는 접붙임의 중요한 심벌이 피의 효과에서 발생할 뿐 아니라 그 흘린 피의 공효를 내가 입은 그 자리에서 그냥 성립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신약에 와서 성례라는 형태로 더 분명히 드러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겸손하고 진실되고 또 ‘하나님이 하시는 신성한 일 앞에는 언제든지 복종한다. 순종할 수밖에 없다. 전통이 다 뭐냐’ 하는 기개도 거기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누구관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막겠느냐? 내가 누구관대 우리가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는 전통을 가지고 하나님이 그보다 우선적으로 강력하게 밀고 나가시는 이 현실을 막겠느냐’ 한 것입니다.” 겸손하고 진실되며, 하나님이 하시는 신성한 일 앞에는 언제든지 복종하고 순종하게 하옵소서.

“할례의 의의는 오늘날도 우리가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이라는 것, 어떤 역사상의 효과라는 것, 어떤 일정한 역사 위에서만의 의미라는 것을 우리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전통과 규범을 절대화하지 않게 하시고,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저해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옵소서

“교회의 전통도 중요한 것이고 사람들이 ‘이것이 경건한 생활의 길이다’ 하고 생활 경험에 의해 예시하는 것이 때때로 많은 사람에게 표준도 되고 혹은 표준까지는 안 되더라도 하나의 전형이 되고 모범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때로 하나님이 하시려고 하시는 참일을 완고하게 저해하는 일이 생길 때에는 그것이 사람에게서 나온 것인 줄로 우리가 인정하는 까닭에 하나님의 일을 우선시하고 그것을 파기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개혁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우선시하는 개혁자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것이 무리한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하나님의 계시에 의한 새로운 길(course)을 옛날 길이 와서 방해할 때에는 배제해 가면서 가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잘 볼 줄 아는 것이 참되고 좋은 지도자입니다. 그것을 모르면 항상 타협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시에 의한 새로운 길을 옛날 길이 와서 방해할 때, 이를 잘 알아보게 하시며, 옛날 길을 배제해 가면서 타협하지 않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항상 성신님께서 이렇게 비상한 방법으로 늘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변호하시고 전진시키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의 무리하고 완고한 오해와 인식론이 변화하기를 기다려서 고넬료의 집을 건져 낸다는 프로그램으로써는 일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성신께서 친히 능력을 나타내셔서 일을 다 처리해 버리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론보다도 먼저 사실이 밀고 나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늘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는 하나님의 성신님으로 사도 바울 선생 같은 영민하고 아주 큰 은사를 받은 인물을 들어서 그것을 이론화하게 시키고 그것을 명확하게 가르치게 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 가르침을 받고 깨닫고 해서 자연히 그것을 탈피하게 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영민한 이론을 명확하게 배우고 깨닫게 하옵소서.

“중요한 것은 그런 바른 도리를 잘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런 바른 도리를 가르치려면 창조적인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은 다 안 그러고 모두 다 종족의 우상 가운데 빠져 있는데 ‘아니다. 이것은 우상이다’ 하고 지적하는 위대한 식견과 예지와 혜통(慧通) 혹은 혜견(慧見)이라는 것, 즉 아주 지혜 있는 관찰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쓰셔서 시대를 이끌고 나가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의 선지자 혹은 예언자라고 할 때는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마땅히 볼 것을 아주 눈매 있게 투시해서 보는 사람들입니다.” 아주 지혜 있는 관찰을 하게 하사 마땅히 볼 것을 아주 눈매 있게 투시해서 보게 하옵소서.

“거룩하신 주님이시여, 크신 은혜로 저희에게도 빛을 비추어 주셔서 주님의 진리의 깊이를 올바로 깨달아 알게 하시고, 사람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대중의 오류 혹은 종족의 우상이라고 하는 오류 가운데 그냥 탐닉하고 침륜되어서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시고, 항상 신선하고 거룩한 도리에 귀를 기울이고 감연히 포기할 것을 포기하고 개조할 것을 개조해 가면서 전진할 수 있도록 저희들에게 아주 신선하고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주께 모든 것을 바치고 어떤 길이든지 감연히 나아가겠다고 작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나 단순히 알고 싶다는 지적인 유희 정도에 그치는 사람에게는 그런 은혜를 주시지 않는 것을 아옵나이다. 주여, 저희에게 먼저 주님이 무엇을 명령하시면 모든 사람의 반대와 욕설과 능욕(凌辱)이 있을지라도 만난(萬難)을 배제해 가면서 보이신 진리의 길로 전진하려는 확호한 신앙과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지혜와 예지를 허락하시고, 하나님의 진리의 깊이를 더 깨달아 알 수 있도록 성신님으로 지시하시고 가르쳐 주옵소서.”

“그 거룩한 길 위에 확실히 서 있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주시며, 그 길 위에 서 있는 생활이 무엇인가를 올바로 깨닫고 에누리 없이 주님 앞에서 그 생활로 들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시고 깨달아 알게 하시옵소서.” 1974년 9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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