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강 교회의 보편성을 드러낸 안디옥 교회

“가장 순결하고 점도 없고 흠도 없는 교회로서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실 원형으로서 나타내신 교회는 원래 ‘실재의 교회’입니다. 이 실재의 교회는 철학적인 용어를 쓰면 ‘보편의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 선생이 거기에 있고 어거스틴 선생도 거기에 있고, 그리고 우리는 지금 여기 이 땅에 있지만, 지금 우리의 생각으로 ‘거기’와 ‘여기’라는 말을 합니다만, 거기에 있으나 여기에 있으나 두루쳐서 하나의 교회 속에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바울 선생도 함께 하고 어거스틴 선생도 함께 하며 김홍전 선생도 함께 함을 늘 생각하게 하옵소서.

“보편성은 이미 있는 것이고, 있으니까 이렇게 나오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회의 생명의 구체적인 현현입니다." “그러니까 형제가 서로 만나서 교통을 할 때는 단순히 클럽의 친목회 같은 교통이 아니고 보편성의 구현을 위한 필연적인 교통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대해야 하고 그렇게 인식해야 하고 그렇게 생활 감정을 품고 있어야 이것이 정당한 교회 의식을 가진 교인의 태도인 것입니다.” 보편성의 구현을 위한 필연적인 교통을 하게 하옵소서.

“현실적으로 우리는 교회의 보편성이라는 성격 위에서 서로를 대하고 나가야 할 것입니다. 가령 제가 얼마 있지 않아서 저기도 가고 거기도 가고 또 다시 여기도 오고 할 때에 간절히 바라는 것은, 바울 선생이 이미 세워져 있던 다른 교회들에게 바랐던 것과 같이, 그것으로 교회의 기본적인 성격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것이지, 서로 연합해서 같이 통호(通好)하고 교류하고 무슨 일을 같이 한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교회의 보편성이라는 성격 위에서 서로를 대하고 나가게 하옵소서.

“교회가 그리스도와의 일체라는 일체성에서 보편성을 찾는 것입니다. 일체인 까닭에 보편성을 갖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고 한 몸이 되었다는 이 상징적인 표현에 의해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그 사실 때문에 ‘아, 거기와 비교한다면 우리가 한 몸에 있는 여러 지체(肢體)이다’ 하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고 그 몸에 속했음을 늘 인식하게 하옵소서.

“보편의 교회에서 이미 하늘에 있고 땅에 있는 사람들 간에 만일 긴밀한 교통이 있기로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중략)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교통을 가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보편의 교회의 교통을 가지게 하옵소서.

“완성된 계시의 시대가 지난 이후에는 계시 자체가 다시 발전하고 추가되어서 마치 나무가 더 자라듯이 자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계시가 품고 있는 위대하고 심오한 의의는 역사의 진전과 더불어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중략) 우리는 좀 더 충만한 현실로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교통의 매개는 계시입니다. 말씀에 의한 계시가 교통의 매개입니다.” 계시가 품고 있는 위대하고 심오한 의의를 깨닫고 좀 더 충만한 현실로 살아내게 하옵소서.

“말씀에 의해서 우리가 그것을 나누어 가질 때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신, 곧 바울 선생에게 역사하셨던 그 신이 마치 어제 바울 선생에게 역사하시고 오늘 나에게 역사하시듯이 우리에게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계시는 사상의 전승이나 전수에 불과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그 신의 신비하고 거룩한 역사에 의해서 그 계시 자체를 각성하는 깨달음 가운데서 올라가 거룩한 하나님과 교통하는 차원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각성(覺醒)이라는 말은 깊은 깨달음을 말합니다. 우리는 바울이 교통했던 우리 주님과 교통하면서 그분의 임재(presence)라는 사실을 더욱 느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그 신의 신비하고 거룩한 역사에 의해서 그 계시 자체를 각성하는 깨달음 가운데서 올라가 거룩한 하나님과 교통하는 차원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라는 사실에서 그와 더불어 내가 교통하고 형제와 더불어 교통하되, 그의 신의 역사로써 교통해 나가는 것이고, 그것이 반드시 형제가 내 곁에 있지 않을지라도 계시의 분담이라는 점에서 교통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라는 사실에서 그와 더불어 내가 교통하고 형제와 더불어 교통하되, 그의 신의 역사로써 교통해 나가게 하옵소서.

“신앙이 옅어서 항상 저회(低廻)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런 지시가 오는 것이 아니고, 고도의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 오는 것입니다. 적어도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일에 대해서 자기가 깨닫고 알뿐더러 그 일로 가겠다는 확실한 각오를 가지고 있고 또 하나님 앞에 간절히 그것을 기대하고 있고 또 부르시는 일에 쓰일 만한 준비가 있는 사람이라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일을 깨닫고 알며, 부르시는 일에 쓰일 만한 준비가 있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형제와의 교통을 깊게 하고 임재하신 그리스도와의 교통이라는 점에서 그 말씀을 깨달을뿐더러 성신님이 그 말씀을 쓰시사 저희들에게 공동으로 또한 보편적으로 내리신 그 거룩한 은혜 가운데 어떠한 상태하에서든지 늘 함께 있어서 뒤로 물러가지 아니하고 늘 향상하고 전진하도록 은혜로 인도하시옵소서. 주께서 붙드시고 잠시라도 쉼 없이 전진하는 이 확실한 태세를 늘 가지고 전진케 하옵소서.” 1974년 10월 23일 수요일

Last updated

Was this help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