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강 무명의 신자들이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함
“조용한 가운데 도달한 그들의 각성은 베드로가 환상을 보고 도달한 것에 뒤지지 않았고 그에 못지않은 똑같은 성취(achievement)가 여기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입니다. 꼭 환상을 보고 야단을 내고 종교적으로 희한한 일이 발생해야만 어떤 고도적인 종교적 각성의 위치에 도달하느냐 하면 그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나오는 구브로와 구레네의 몇 사람은 그게 어떤 사람들인지 이름조차 없지만, 기독교의 가장 본질적인 보편성을 역사 위에 드러내는 데 중요한 초석 노릇을 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깨닫고 각성하게 하옵소서.
“성신님의 유기적인 역사가 그들의 발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것은 베드로가 자기의 발상이 아니라 완전히 계시에 붙들려서 이끌려 간 것과는 전연 다른 상태입니다. 그렇게 자기의 발상으로 도달한 경지는 베드로처럼 피동적으로 끌려간 사실보다 훨씬 우수한 상태입니다.” 성신님의 유기적인 역사로 제 발상을 가지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논리적인 준비가 있은 후에 섬광과 같이 빛이 비쳐서 ‘아, 그렇구나’ 하고 포착해서 깨닫는다면 그것은 언제든지 제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기까지 논리의 기초 혹은 좌대를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까지 쌓아올린 데에서 ‘이것이구나’ 하고 잡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잡은 것을 그 위에 딱 안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당한 논리의 결론으로 자기 사상 체계를 이루고 그것으로 활동하게 하옵소서.
“왜냐하면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실 때 이성의 피조물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이성이 작용할 때 논리 혹은 논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논식 혹은 논리의 방식(logical form)이라는 것이 소위 사고의 형식 혹은 사고의 방식인 것입니다. 이 논식이 피가 순환하듯이 회전하면서 사람은 발상도 하고 추리도 하고 추리한 결과로 결론을 얻어내고 그래서 자기가 ‘그것이 늘 당연한 일이다’ 하고 확인했을 때 그것이 언제든지 확신의 재료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상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진실하게 공부해서 그로 인하여 사상이 성숙하고 논리가 더 밝아지고 심오해져서 자꾸 쌓아 올리게 하옵소서.
“조용한 가운데 깨달음을 갖고 깨달음에 의해서 확신을 갖고 그 확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것같이 튼튼한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좋은 계시의 방법인 것입니다.” 조용한 가운데 성신님의 유기적 사역 가운데서 발생하는 깨달음을 확신하고 밀고 나가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의 일을 처음 돌진(dash)하는 큰 신호로 해서 참된 교회의 거룩한 자태를 나타내셨느냐 하면, 그렇게 고요한 가운데 자기의 이성이 성신의 유기적인 내주의 역사 가운데서 인도하심을 받은 대로 자기의 당연한 사상과 당연한 결론으로 ‘해 보자. 헬라 사람에게 전도하자’ 했던 이 구브로나 구레네의 어떤 신자들을 신약의 교회의 참된 자태를 형성하는 전위요 맨 앞에 있는 전초자요 선두로 세우신 것입니다. 베드로를 선두로 세우신 것이 아닙니다.” 고요한 가운데 제 이성이 성신의 유기적인 내주의 역사 가운데서 인도하심을 받은 대로 저의 당연한 사상과 당연한 결론으로 교회에 열매를 내어놓게 하옵소서.
“자기에게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발상에 의한 안(案)이라든지 혹은 자기의 추리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얻는 결론에 의해 받는 확신도 저희 자신의 피와 살과 같이 되고 양식과 같이 되어서, 말씀이 그와 같은 방식으로 저희 안에서 역사하여 열매를 내어놓게 하시는 것을 참으로 주님이 주시는 거룩한 방식으로 알고 감사하오며, 그러므로 저희들은 항상 그와 같은 거룩한 주의 계시의 은혜 가운데서 충실하고 자연스럽고 튼튼하게 자라며, 환상을 받은 사람이 일절 해석하지 못하고 의미를 알지 못해서 오히려 방황하는 것처럼 방황하지 않고 착실한 사상과 착실한 논리의 터 위에서 장성해 가도록 붙들어 주시고 거룩한 은혜를 충만히 내려 주시옵소서.”
“게으르지 않고 사실들에 대해서 늘 주의해서 관찰하고 그 의미를 해석한 사람들로 말미암아 안디옥 교회라는 위대한 교회를 세우신 것을 믿사옵니다. 이 교회도 이와 같이 착실하게 장성하는 자녀들로 인하여 거룩한 열매를 맺도록 은혜로 인도합소서.” 1974년 9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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