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강 빌립이 내시에게 복음을 전함
“항상 하나님께서 전도자를 시켜서 전도하게 하실 때에 전도하는 사람이 이 사람, 저 사람, 누구든지 만나는 사람에게 다 ‘예수 믿으시오. 죄를 회개하여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복을 받는 예수 믿는 도리를 올바로 받으시오’ 하고 전하게 되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전도의 중요한 방도를 바로 알게 하옵소서.
“전도하는 데에서 중요한 방도 혹은 원칙의 하나가 무엇이냐 할 때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원하시지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다’ 하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열심히 전도하면 더 많이 구원하고, 열심을 덜 내면 덜 구원한다’ 하고 많이 권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원하시지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케 하옵소서.
“‘본래는 세 사람만 구원할 것인데, 저 사람이 열심히 하니까 저 사람은 다섯 사람을 구원하게 해야겠다’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누구를 부르시든지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계획대로 될 것이고 사람은 하나님을 순종하여 말씀을 전할 것이지만,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말씀을 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구원을 못 받느냐 할 때 그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순종하여 말씀을 전하게 하옵소서.
“어떤 일에서든지 하나님이 무엇을 하시고자 하셨을 때에는 막연히 하시지 않고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하여 거룩한 경영을 하신다.” “하나님은 계획 없이 일을 하시는 예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일을 시키실 때에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도가 있는데 그 방도는 추호도 차착(差錯)이 없습니다. 가다가 비틀어지거나 어긋나거나 지장이 생기거나 고장이 나서 다른 것으로 대용(代用)하거나 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방도를 깨닫고 믿음으로 순종하게 하옵소서.
“사람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경영과 계획 가운데 자기가 스스로 반대하고 나간 것 같지만, 원칙대로 해석하면 자기가 반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경영이 그에게 있지 않았던 것뿐입니다. 이렇게 보는 것이지 ‘그 사람이 반대하니까 하나님이 계획을 변경해서 다른 사람을 쓰셔서 원래의 목적에 도달하신다’ 하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경영과 계획 가운데 나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쓰셔서 갑(甲)이라는 사람을 구원하고자 하셨으면 그 사람이 게을렀든지 부질없이 지내든지 어쨌든지 그냥 그 시간에 쓰임을 받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자진해서 했든지 자진해서 하지 않았든지 하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심을 믿고 따르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미리 다 일을 예정하실 때는 목적이나 결과만을 예정하시는 것이 아니라 방법도 늘 예정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칼빈주의에서 가르치는 중요한 도리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목적과 경영과 계획을 이루시는 그것이 예정이지 하나님의 목적과 경영을 이루지 않는 방법까지 달리 예정해 놓으셨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내가 게으른 것은 내가 게으른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목적과 경영과 계획과 이를 이루는 방법을 하나님께서 미리 다 늘 예정하심을 유념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경영하시는 일은 하나님이 미리 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나만을 통해서 그 일을 다 하시려고 하시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만을 통해서 그 일을 다 하시려고 하시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꼭 게을러야만 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내가 그만큼 한 다음에 하나님이 부르셔서 다른 데로 전근을 시키시면 또 그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꾸 가는 것입니다.” 게으르지 않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게 하옵소서.
“그렇게 자꾸 장성하고 올라가야 하는 것이지 게을러서 안 해 놓고도 ‘하나님이 나를 게으르게 했다’ 한다면 그것은 되지못한 이론입니다.” “‘하나님이 절대의 주권과 절대의 통재(統裁)와 전능하심과 절대의 지혜를 가지고 경영하시는 까닭에 일호(一毫)의 차착도 없이 움직인다’ 하는 것을 하나님의 나라의 거룩한 진행에 늘 관점을 두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 하나님 나라의 정지나 후퇴에 관점을 두는 것이 아닙니다.” * 統 큰 줄기 통, 裁 옷을 지을 재, 毫 가는 털 호, 차착(差 어긋날 차, 錯 어지러울 착) 자꾸 장성하고 올라가게 하시고, 하나님의 나라의 거룩한 진행에 늘 관점을 두고 생각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을 건지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 아무 때에 누구를 건지겠다’ 하실 때에는 그 사람을 그때 건지시려고 어떤 사람을 보내시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신실한 종은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지 ‘전도하는 것은 의로운 것이니까 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다 한다’ 하고 그것만 하고 돌아다니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뜻을 알게 하시고 그 뜻대로 그대로 신실하게 따라가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건져 내신다. 하나님이 나를 쓰셔서 건져 내실 때에는 하나님이 건져 내시는 그 일에 나를 동원하시고, 나를 동원하실 때에는 나에게 감화와 감동을 주실 뿐 아니라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큰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나를 통재하신다’ 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감화와 감동을 받았으니 전도합니다’ 하더라도 그 감화와 감동이 성신의 불로 온 것이 아니고 자기의 종교의 불로 열심을 내서 야단 내고 돌아다닐 수가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제 자신의 종교의 불로 열심을 내서 야단 내고 돌아다니지 않게 하옵소서.
“만일 사람이 자기의 열정에 빠져 들거나 자기의 종교열에 빠져 들어 떠들고 돌아다니는 동안에는 하나님의 일을 낭패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일이 낭패될 까닭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낭패시킨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러한 위험 가운데 빠져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신님이 나를 주장(主掌)하셔서 성신의 불로 나를 인도하시는 사실을 자기의 종교의 열정으로 바꿔 놓는 어리석은 일을 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말할 때가 있고, 하나님이 원하시면 잠잠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성신님의 주장하심과 인도하심을 따라 말하게도 하시고 잠잠하게도 하옵소서.
“빌립이 가사로 내려가는 도중에 전도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경영의 손안에 있는 다른 목표와 더 큰 목적이 있는 까닭에 그럴 수 있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경영의 손에서 벗어나서 자기가 앉은자리에서부터 전도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아무 도움도 안 되고 아무 건설도 없는 것입니다.” 제가 앉은자리에서부터 전도해 나가게 하옵소서.
제가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합당한 순종만을 드리게 하옵소서. 1965년 10월 3일 주일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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