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강 아볼로 이야기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21쪽

“에베소는 아시아에 있는 큰 도시입니다. 로마 제국에서 제일 큰 도시는 물론 로마고 그다음에 알렉산드리아, 셋째로 큰 도시가 수리아 안디옥이고 넷째가 고린도입니다. 그런데 에베소도 참 큰 도시로서 아시아의 수도였습니다. 그래서 에베소 땅을 향해서 가기를 원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얼마 안 있다가 다시 전도를 하러 가야겠다고 주후 54년에 수리아 안디옥을 떠나서 제2차 여행 때 그랬던 것처럼 걸어서 그해에 에베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에베소에서 3년 동안이나 머물면서 전도를 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하나의 에피소드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울 선생이 53년에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에베소를 방문했고 또 그다음 해 54년에는 에베소를 제3차 여행의 주 목적지로 해서 그리로 왔는데, 2차 여행과 3차 여행 그 사이에 에베소에 아볼로하고 하는 사람이 왔다는 것입니다.” “유대 역사 가운데서 뚜렷이 빛나는 대학자 하나가 그 당시에 났습니다. 아볼로가 에베소로 오기 몇 년 전에 죽은 사람입니다. 그 사람 이름은 필론, 영어로는 파일로(Philo Judaeus)라는 사람입니다. 주전 20년경에 나서 주후 한 50년까지 그러니까 사도 바울 선생이 1차 여행을 할 때는 아직도 노인으로 살아서 알렉산드리아에서 큰 영향을 끼치던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면 아볼로도 알렉산드리아 출생이고 에베소에 올 때가 주후 53년인데 그때 성인으로서 벌써 아주 유력한 사람이라면 분명히 알렉산드리아에 있으면서 필론의 생전에 가르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을 것이고 직접 자기가 공부를 안 했으면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을 받았음 직합니다.”

교회가 무엇이며 교회가 제시하는 거룩한 소식의 내용, 즉 복된 소식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 도리의 내용은 무엇인가를 초대 교회의 생활 경험을 통해 바르게 깨닫고 알게 하옵소서.

아볼로가 전한 메시야 예수 1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1쪽

“메시야의 시대를 장래로 보고 기다리고 있던 유대 사람들에게 ‘메시야 시대는 장래가 아니라 이미 도래했다. 나사렛에서 난 목수 예수 그분이 메시야다’ 그렇게 말했다면 누가 얼마나 믿었겠습니까? 성신님께서 그 사람들을 주장(主掌)하지 않으셨다면 그 시대의 정황으로 보든지 사상이 흘러가는 것으로 보든지 예수를 메시야로 받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중략) 어디까지나 유대주의적인 헤브라이즘 사상의 한계 안에서 예수가 메시야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부활하심으로써 나타낸 신성(神性)과 속죄와 그 피의 공효(功效), 이런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는 접촉하지 않은 것입니다.”

  • 功效 : 공을 들인 보람이나 효과.

성신님께서 주장하사 바른 복음을 받게 하옵소서.

아볼로가 전한 메시야 예수 2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3쪽

“바울 선생의 설교에는 (중략) 결국 예수님의 부활을 말하면서 ‘이것이 그 증거다’ 하고 말했지 부활을 빼고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예수님의 제자인 사도들이 가르친 중요한 것도 부활입니다. 그러면 이 부활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 (중략) 신적인, 하나님의 아들인 메시야이고 따라서 인간의 죄라는 기본적인 문제에서부터 이야기하는 메시야인 것입니다. 메시야는 메시야인데 속죄와 모든 사람의 영혼과 새로운 생명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메시야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영혼과 생명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의지하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요한의 세례 1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4쪽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양’이라 해서 여기서 벌써 대속의 고통(vicarious suffering)을 포함하고 있는 말을 썼습니다. 그렇지만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나 그에게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같이 성신의 충만함을 얻어서 예수를 바르게 다 볼 수 있었느냐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세례 요한의 세례의 의미입니다. 그것은 죄 사함을 얻기 위한 회개의 세례입니다.”

  • vicarious : 미국식[vaɪkeriəs] 영국식[vɪkeəriəs] (느낌·경험이) 대리의[간접적인]

성신의 충만함을 얻어서 예수를 바르게 볼 수 있게 하옵소서.

요한의 세례 2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4쪽

“성경이 말하는 개변(改變, conversion)한다는 것은 두 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우니라’ 혹은 ‘네 죄를 회개하라’ 하고 반복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자기가 죄에 대해 의식하고 반성하고 그것을 버린다는 명확한 태도를 다시 표시하라는 말입니다.”

성신의 크신 역사로 고쳐 주심을 감사합니다.

요한의 세례 3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5쪽

“유대 사람들은 지금도 그것을 주장합니다. ‘사람이 속(贖)하는 것은 누구의 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자기의 죄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첫째는 회개하고 다음에는 그것을 속하기 위해서 선행을 해라.’”

  • 贖 : 예전에, 죄를 씻으려고 벌 대신에 재물이나 노력 따위를 바치던 일. 또는 그 재물이나 노력.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속죄 받음을 감사합니다.

아볼로에게 내포된 위험 요소 1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5쪽

“‘기독교는 그러한 것과 상관이 없다. 기독교가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복음 내용은 다른 유대주의적인 여러 가지 조건과 관계없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에 대한 신의(信依)와 주님께서 특별히 구원해 내기 위하여 그에게 주신 구원의 믿음과 또한 그것을 받고 회개한 이후에 새로운 생명으로 사는 생활이다’ 하는 이 중요한 사실들이 우리에게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했습니다.”

  • 依 : 의지할 의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믿고 의지하게 하시고 구원의 믿음을 주셔서 회개케 하시며 새로운 생명으로 사는 생활을 하게 하옵소서.

아볼로에게 내포된 위험 요소 2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6쪽

“그리스도교의 바른 도리와 깊은 것을 일조일석(一朝一夕)에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바르게 배워서 자꾸 거기서 장성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바른 도리와 깊은 것을 바르게 배워서 자꾸 장성해 나가게 하옵소서.

오늘날 기독교의 문제점 1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6쪽

“오늘날에는 각각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받은 어떤 특별한 영향보다는 일반 도덕의 규범, 평이한 도덕적인 규범이 있어서 기독교를 일반 도덕의 규범 안에다가 집어넣어서 해석하려고만 하고 절대로 그 이상 나아가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령 어떤 깊은 도리를 배울 기회가 있어서 배웠더라도 그것을 소화해서 자기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그릇된 생활관이나 생활 규범을 탈피하고 나갈 그런 힘이 없고 무슨 일이 있으면 결국 그리로 다시 돌아가서 그것을 가지고 남을 비판하고 그것을 가지고 교리가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면서 바른 도리조차 막아 내기로 한다면 거기에 참된 도리가 들어갈 길이 도저히 없는 것입니다.”

깊은 도리를 배울 기회를 가지게 하시고 배운 것을 소화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그릇된 생활관이나 생활 규범을 탈피하게 하옵소서.

오늘날 기독교의 문제점 2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7쪽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 평이하고 평속적(平俗的)인 도덕관에 의해서 하나님께서 구원에 포함시켜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그 큰 심오한 기독교의 도리들을 그냥 말살해 버리는 일이 참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일생 동안 믿는다 하더라도 장성할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그 큰 심오한 도리들을 배우고 소화해서 장성하게 하옵소서.

오늘날 기독교의 문제점 3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7쪽

“왜 그러한 일이 많은가 하면 전통이라는 것이 무섭게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런 데서 해탈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의 거룩한 도리가 비쳐서 그를 깨우치려고 할 때에 그것을 받아 가지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기의 그릇된 것을 포기하여야 하는데 그럴 용의(用意)가 없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그렇다고 하지만 그 완고한 것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그런 관점에서 다른 사람도 그렇거니 하고 자꾸 비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거룩한 도리가 비쳐서 깨우칠 때 그것을 받아 가지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릇된 것을 포기하게 하옵소서.

오늘날 기독교의 문제점 4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8쪽

“돈의 힘만을 가장 큰 것으로 알고 돈의 가치만을 위대한 것으로 알고 사도 바울 선생이 말한 것과 같이 위대한 정신적인 것들을 그렇게 가치화 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울 선생은 ‘내가 너희에게 신령한 것 좋은 것을 뿌렸는데 육신의 것을 좀 거뒀기로 그것이 과한 문제가 되느냐?’ 그렇게까지 명확하게 바르게 평가를 했는데도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내고 돈을 많이 쓰는 것은 굉장한 신앙이고 그리고 거룩한 도리에 의해서 자라나는 것은 뭐 대단한 것이 아닌 것으로 여깁니다.”

위대한 정신적인 것, 신령한 것, 좋은 것, 거룩한 도리에 의해서 자라나는 것을 가치화하고 대단한 것으로 여기게 하옵소서.

교리 발전에 수반되는 진통 1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8쪽

“아볼로는 알렉산드리아에서 헬레니즘과 전통적인 헤브라이즘 그 두 가지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아무리 조합한다고 해도 기독교의 정신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그 안에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할 때에는 초월한 데서 그런 것이 다 대답이 된다는 말이지 기독교가 헬레니즘을 다시 섭취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략) 바울 선생이 뿌리고 간 씨와 비슷한 것을 이야기 했겠지만 아닌 것이 거기에 들어가기가 쉬웠을 것입니다. 이것은 고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행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아볼로를 불러다가, 학문은 아볼로가 더 많았겠지만 참된 도리에 접촉한 경험과 신령한 능력은 그들이 더 많은 까닭에 그리스도의 참된 도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참된 도리를 배우고 말하게 하옵소서.

교리 발전에 수반되는 진통 2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39쪽

“사도 베드로도 많은 사건을 겪고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의 사상이 발전되어 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바울 선생같이 처음부터 명확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사도 베드로가 나중에 쓴 편지들을 보면 다 훌륭합니다. (중략) 바른 교리와 바른 도리는 항상 엄연히 있어서 바르게 가르칠 수밖에 없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소수는 항상 붙어서 끝까지 빛을 비추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바른 교리와 바른 도리에 항상 붙어서 끝까지 빛을 비추게 하옵소서.

기도 <사도행전8>, 제1강 아볼로 이야기, 40쪽

“거룩하신 아버지시여, 저희들에게 은혜를 베푸사 진리의 깊이를 바르게 깨달아 알게 하시고 진리의 깊이 가운데 들어가면 확신을 가지고 생활의 잘못된 것을 다 포기할 수 있는 각오와 준비를 늘 가지고 접하게 하시고, 자기의 그 저속하고 저회적인 도덕관이나 종교관이나 몇 가지 계율하에 꽉 갇혀서 모든 아름다운 것도 거기에 맞으면 좋고 안 맞으면 그대로 싫어하고 일단 문제가 있으면 남을 폄론(貶論)하고 비판하는 저속한 정신 가운데 빠져 들어가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장 비속한 것을 가지고 남을 이야기하거나, 그릇된 시대의 정신에 완전히 감염되어서 시대가 돈을 제일로 여길 때에는 모두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서 거기다가 정신적인 가치마저 붙여서 생각하는 이러한 가식(假飾)되고 거짓된 여러 가지 현실 속에서 주님을 진정으로 알고 거룩한 도리를 바르게 해득하고 깨닫도록 은혜로 인도하시옵소서.”

1980년 9월 28일 주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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